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인회생이니 파산이니 하는 건 나와는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디서 드라마나 뉴스에서나 보던, 정말 극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나도 이걸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된 거다. 뭐, 엄청난 빚더미에 앉은 건 아니고… 그냥 사업하다가 좀 일이 꼬였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
처음에는 그냥 ‘아, 좀 힘들면 개인회생 신청하면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다. 인터넷에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만 쳐도 온갖 광고와 후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100% 성공 보장’, ‘단기간 해결’, ‘수수료 최저’ 이런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솔직히 조금 혹하긴 했다.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으니까.
생각보다 복잡한 서류들
처음 상담받으러 간 곳에서부터 좀 꼬였다. 나는 그냥 ‘빚 얼마 있고, 월수입 얼마 되고, 이걸로 회생 가능한가요?’ 정도만 물어보면 될 줄 알았다. 근데 무슨…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초본, 인감증명서, 소득증명원, 재직증명원, 사업자등록증명원,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 소득세 신고 사실 증명원, 지방세 납세증명서, 금융거래내역서… 이걸 다 떼야 한다는 거다.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언제 이걸 다 준비하냐고.
더 웃긴 건, 내가 사업자인데 사업자 관련 서류도 종류가 엄청 많았다. 뭘 또 발급받아야 하고, 어디에 뭘 제출해야 하고. 하라는 대로 하긴 했는데, 이 서류들 하나하나가 다 돈이었다. 서류 뗄 때마다 수수료가 붙는데, 그거 모으면 꽤 되는 금액이더라. ‘이거 내가 직접 다 떼면 변호사 수임료라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서류 대행해주는 건 별도고, 직접 떼오는 게 빠를 수도 있다고 하더라. 결국 처음에는 ‘돈 아껴야지’ 했는데, 오히려 서류 떼는 데 시간도 돈도 더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부산 지역 개인파산, 어디로 가야 하나
부산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유명하다는 몇 군데를 추려서 연락해봤다. 어떤 곳은 상담 예약 잡는 것부터가 힘들었다. ‘오늘은 이미 마감입니다’, ‘다음 주 중에나 가능합니다’ 이런 식이었다. 겨우겨우 시간 맞춰서 간 곳은… 뭔가 좀 딱딱한 분위기였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 서류 안 가져오시면 안 됩니다’, ‘이 절차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식으로 딱딱하게 설명만 늘어놓는 느낌. 뭔가 좀 더 사람 대 사람으로,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그건 좀 어렵더라.
어떤 곳은 ‘성공률 100%’를 자신 있게 내세우더라. 솔직히 좀 불안했다. 정말 100% 성공이 가능할까? 파산이나 회생 같은 절차가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닐 텐데. 물론 잘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100% 된다는 말은 오히려 믿기지 않았다. 오히려 ‘어렵더라도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식으로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곳이 더 믿음이 갔다.
개인회생 신청 비용,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비용이었다. 인터넷 광고에서는 ‘수수료 최저’, ‘국가 지원’ 뭐 이런 말도 많았는데, 막상 상담받아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기본 수임료에, 사건에 따라 추가되는 비용, 인지대, 송달료 같은 법원에서 내야 하는 각종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돈이 들었다. 물론 내 상황이 좀 복잡해서 더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몇십만 원이면 해결된다’는 생각은 접어야 했다. 최소 백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나처럼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그게 또 일반 직장인보다 더 복잡해서 비용이 더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결국은…
일단 서류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하나하나 떼다 보니, 내가 생각보다 빚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적은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더라. 월수입도 들쭉날쭉하고. 이걸 어떻게 잘 풀어나가야 할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분명한 건, 이걸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좀 더 신중하게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걸로 해결된다고 해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상황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간절하다.
사업하다가 일이 꼬이는 건 정말 공감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서류 준비에 시간과 돈이 얼마나 소모될지 몰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