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 패소했다는 통지를 받았을 때
우편함에 꽂혀있던 낯선 봉투 며칠 전 퇴근길에 우편함을 열었다가 법원에서 온 등기 우편물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평소에 법원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는데, 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이미 패소한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보이스피싱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알고 보니 내 주소지가 예전 집으로 되어 있어서 소장 부본이 공시송달로 처리되었던 모양이다. 이런 게 진짜 내 인생에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법적인 용어들이 빽빽하게 적힌 문서를 읽고 있자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14일이라는 시간의 압박 내용을 겨우 파악하고 나니 가장 눈에 들어온 건 '2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