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그곳에 전화를 걸었을 때, 생각보다 상담 예약이 바로 잡히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다.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했을 때는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현실은 달랐다. 도봉구에 있는 꽤 오래된 법무사 사무실이었는데, 사무장님은 내 상황을 듣더니 대뜸 서류 준비부터 하라고 하셨다. 도박 빚으로 시작된 이 문제가 단순히 숫자 몇 개 조정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사실 처음에는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이나 개인워크아웃 조건 같은 걸 혼자 알아보다가 도저히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전문가를 찾은 거였다.
비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개인회생 법무사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수임료를 150만 원 부르고, 어떤 곳은 200만 원 중반대를 불렀다. 당장 빚 갚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이 돈을 따로 마련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빚을 만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선택한 곳은 중간 정도의 가격대였는데, 비용을 분할로 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제대로 된 결정을 한 건지 지금도 확신은 없다. 이게 내 남은 인생을 정말로 구원해 줄 방법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만 끄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까.
생각보다 길었던 서류 작업의 늪
상담 이후로 거의 2주 내내 서류를 떼러 다녔다. 주민센터를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은행 대출 내역부터 카드 이용 내역, 소득 증빙까지. 예전에는 그냥 카드 쓰고 월급 들어오면 나가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내 모든 소비 패턴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하기도 했다. 채권추심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는 이제 벨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요즘은 추심 전화가 오면 무조건 받지 말라고 하던데, 사실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밤에 자다가도 전화가 오지 않을까 싶어 무음으로 해놓고 자는 게 일상이 됐다.
회생 절차를 밟으며 드는 생각
법무사 사무실에서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왓챠가 42억까지 가치가 떨어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기업도 이렇게 휘청거리는데 개인은 오죽할까 싶어 씁쓸했다. 신경주대처럼 파산을 신청하느냐 회생을 하느냐 갈림길에 선 곳들도 많다던데, 내 상황이랑 겹쳐 보면서 잠시 딴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 회생 절차를 밟으면 매달 일정 금액을 변제해야 한다. 그동안 카드 돌려막기로 버텼던 시간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이제야 실감이 난다.
막연하게 남은 의구심
아직 법원으로부터 개시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다. 모든 서류를 다 넘겼는데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혹시나 기각되면 어쩌나, 아니면 생각보다 변제금이 높게 책정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 사실 개인회생 방법이나 절차를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내 상황에 딱 맞는 답변은 없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르니까 당연하겠지만, 가끔은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치며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법무사 사무실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30분 상담을 위해 왕복 두 시간을 길바닥에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을 보며 나만 왜 이렇게 되었나 싶어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내일은 또 다른 서류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게 정말 끝이 맞을까.
워낙 복잡한 상황이네요. 회생 절차를 시작하고 나니 그때까지의 카드 이용 패턴이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 알 것 같아요.
개인 워크아웃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것 같아요. 특히 채권 추심 전화 때문에 밤에 잠 못 이루는 상황이 저랑은 비슷하네요.
서류 준비하느라 정신없으셨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불안할 때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