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뭉치를 들고 법원을 다녀온 날
서류 더미가 쌓이기 시작할 때 거실 한가운데에 서류 봉투를 쏟아놓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걸 다 정리하면 뭐가 달라지긴 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섞여서 기분이 참 묘했다. 인터넷에서 신용회복위원회사이버 창구를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처음에 워크아웃 조건이 된다고 해서 조금 안도했다가, 또 막상 채권자들 목록을 뽑아보니 이게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혼자 감당이 될까 싶어 밤잠을 설친 게 벌써 몇 달 전 일이다. 주변에서는 법무사 사무실에 그냥 다 맡기라고 하는데, 수임료가 적게는 15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